조선에 귀화한 최초의 서양인 박연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네요!! 과거에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1653년 조선에 살았던 한 이방인의 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1653년 한 척의 배가 태풍을 만났다. 뜻밖에도 배에 탄 남성이 도착한 곳은 조선이었고, 그 남자가 바로 조선을 서양에 소개한 최초의 책인 '하멜 표류기'를 쓴 네덜란드 출신 헨드릭 하멜이었다. 이후 하멜의 말을 통역하기 위해 한 남자가 도착했다. 놀랍게도 그는 조선 무관복을 입은 서양인이었습니다.
하멜보다 무려 26년 앞서 조선에 도착한 서양인인 그의 이름은 얀 야너스 벨테브레. 하멜과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1627년 동인도회사 소속의 선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다 풍랑을 만난 끝에 배가 표류했고, 벨테브레 일행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인근 섬에 오게 됐다. 바로 그곳이 제주도였고, 그는 제주 관헌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당시 벨테브레 일행은 조선을 인육을 먹는 나라로 오해했을 만큼 무지했다. 그는 본래 목적지였던 일본으로 보내달라 했지만, 일본에서 이들이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결국 한양으로 압송된 이들은 당시 임금인 인조를 만났다. 그는 영어를 일본어로, 다시 일본어를 우리말로 통역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일본으로 갈 수 없다면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청했다. 하지만 당시 조선 국법 때문에 벨테브레 일행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 했습니다.
이후 벨테브레 일행은 조선 후기 군사 조직인 훈련도감에 편입됐다. 당시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인조는 즉위 5년 만에 정묘호란을 겪는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즉 이들에게 서양의 군사 기술을 배우기 위해 훈련 도감에 편입시킨 것. 뿐만 아니라 1636년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벨테브레 일행 역시 전쟁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벨테브레는 외국인들로 구성된 외인부대의 장수로 출정하기도 했습니다.
전쟁 후 벨테브레는 엄청난 환대를 받았고, 전장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집과 밭 등을 얻게 됐다. 심지어 박연이라는 조선의 이름까지 얻었다. 그렇게 박연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에서 지내게 된 그는 1648년에 과거 시험에 급제, 정식 무관이 됐다. 또 조선인 아내와 결혼해 1남 1녀의 자녀를 두는 등 완전한 조선인이 됐습니다.
이후 박연은 하멜을 만나게 됐는데, 26년 만에 고국 사람을 만난 박연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시 하멜은 박연에게 함께 네덜란드로 돌아가자 권했지만, 뜻밖에도 박연은 조선에서 머물겠다며 그의 청을 거절했다. 오히려 하멜에게 함께 조선에서 살자고 설득하며 자신이 소속된 훈련도감에 하멜을 편입시켰습니다.
하지만 하멜은 결국 1666년 네덜란드로 돌아갔고 '하멜 표류기'를 통해 박연과의 만남을 기록했다. 이후 박연의 행보는 전혀 남아있지 않으며, 1991년 네덜란드 후손이 한국 쪽 후손을 찾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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